[단독] 한화솔루션, '부실덩어리' 사우디 전선복합수지 공장 폐쇄…청산절차 밟나

시프켐 "내달부터 가동 중단…재개 미정"
지난해 완전자본잠식…3년 연속 당기순손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솔루션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사 시프켐(Sipchem)이 내달부터 전선 복합수지(XLPE) 합작사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 자본 잠식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사우디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내달 1일부터 GACI(Gulf Advanced Cable Insulation)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재가동 시기는 미정이다.

 

GACI는 2011년 4월 당시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와 시프켐이 50대 50 지분으로 만든 합작사다. 2016년 5월부터 전력 케이블의 주재료가 되는 가교폴리에틸렌(XLPE)과 반도전 등 전선용 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는 GACI에 수 차례 자금을 출자했다. 2012년 86억원에 이어 2017년 73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3월 69억원의 출자를 결정했다.

 

한화의 꾸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저조했다. 매출액은 2018~2020년 300억원대에 머물렀고 당기순손실은 2018년 53억3100만원에서 2019년 54억7600만원, 2020년 182억6800만원으로 급등했다. 손실이 늘며 지난해 자본총계는 –53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자 시프켐이 셧다운을 결정한 것이다.

 

시프켐은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 향상,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은 3분기 손익계산서에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셧다운이 청산을 추진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5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사업을 지속할 필요성이 없어서다.

 

더욱이 한화솔루션은 작년 1월 출범 후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실적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했다. 판매가격이 생산원가 절반에 그쳐 손실이 크다고 판단해 사업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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