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 TSMC 칩 주문 줄인다

중국발 규제 여파
웨이퍼 약 2만장 수준 감소…TSMC 3억 달러 손실 추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메인(Bitmain)이 채굴용 주문형 반도체(ASIC) 주문을 축소하며 TSMC의 손실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암호화폐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칩 구매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4분기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기반 ASIC 주문량을 줄일 계획이다. 감소 규모는 웨이퍼 약 2만장 수준으로 추산된다.

 

비트메인이 갑작스레 칩 구매를 줄인 배경은 중국의 규제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 악화에 있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전력을 암호화폐 채굴에 써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특성도 정부가 규제 강도를 높이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암호화폐 발행·거래를 금지시켰다. 비트코인 채굴 성지인 쓰촨성은 지난 18일 관내 26개 채굴 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됐다. 인민은행도 주요 은행,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계열사 알리페이와 면담하고 가상 화폐 거래를 단속하라고 주문했다.

 

잇단 악재에 가상화폐 산업 전반이 침체되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3만 달러선이 붕괴됐다. 시세가 급락하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비트메인이 칩 거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메인의 파트너사인 TSMC는 타격을 입게 됐다. 최대 3억 달러(약 3380억원) 손실을 봤다는 관측도 나온다. <본보 2021년 5월 8일 참고 TSMC, '5나노 기반' 비트코인 채굴용 칩 3분기 양산…비트메인 공급>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채굴의 5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 업체다. TSMC의 10대 고객사 중 하나다. 비트메인은 채굴기 '앤트마이너'에 TSCM의 칩을 사용했었다. 2019년에는 약 60만개의 칩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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