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타운, '사기 논란' 니콜라 전철 밟나…"구속력 있는 주문 없다"

SEC 제출 보고서에서 밝혀
자금난·경영진 줄사임 이어 악재 지속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로즈타운모터스가 전기 픽업트럭 예약 주문이 구속력 있는 계약이 아니라고 시인했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가 일부 사실로 드러나며 '제2의 니콜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즈타운모터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차량 구매 계약은 인듀어런스의 수요에 대한 중요한 지표를 제공하나 구속력 있는 주문이나 확고한 구매 약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는 제한된 마케팅 활동에 참여했고 구속력 있는 주문이나 약속은 없었다"고 재차 밝혔다.

 

앞서 힌덴버그리서치는 로즈타운모터스가 내세우는 선주문량 10만대가 허구라고 주장했었다. 전직 직원과 파트너사, 여러 문건을 검토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로즈타운모터스는 반박했다. 리치 슈미트 로즈타운모터스 회장은 "내년 연말까지 생산을 이어가기 위한 충분한 구속력 있는 주문이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SEC에 낸 보고서에서 슈미트 회장의 발언이 거짓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힌덴버그리서치는 사전 주문뿐 아니라 트럭 생산에 대해서도 수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EC는 사전 주문과 생산에 대한 의혹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로즈타운모터스는 자금난도 겪고 있다.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전기트럭 등을 제조할 충분한 자금이 없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보고했었다. 이어 스티브 번스 최고경영자(CEO)와 훌리오 로드리게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물러났다. 잇단 악재로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급락했다.

 

한편, 로즈타운모터스는 전기트럭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 계약 기간은 4~5년으로 최소 구매액은 올해 약 1630만 달러(약 180억원), 내년 약 1억3940만 달러(약 1550억원), 2023년 2억7360만 달러(약 3050억원)다. <본보 2021년 6월 11일 참고 [단독] 삼성SDI-美로즈타운, 배터리 공급계약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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