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투자, 미중 분쟁 결과물"

日 닛케이 보도
바이든 '중국 공급망 의존 탈피' 영향…韓 외교 정책 변화 '변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투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탈(脫)중국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의 대안으로 국내 업계에 손을 뻗었다는 관측이다.

 

일본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7일 "탈중국에 대한 정치적 결정이 한·미 (전기차) 연합 창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이든 정부는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국내 생산을 장려하는 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 이외의 파트너를 찾아야 했다"고 분석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주목한 건 한국 배터리 기술이었다. 일본 파나소닉의 경우 경쟁사인 테슬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서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손을 잡았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를 세우고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주에 제2공장을 지어 총 70GWh의 생산량을 확보한다. 추가로 2곳이 더 지어질 전망이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연간 6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1·2공장에 더해 3·4 공장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는 "SK의 한국 공장 생산능력은 5GWh에 불과했다"며 "중국, 헝가리, 미국 공장으로 2023년 85GWh, 포드와의 합작으로 2025년 185GWh의 생산량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한국 배터리 회사들은 미·중 갈등을 토대로 단기적으로 미국·유럽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한국은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중국과 경제적인 관계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균형 외교의 좋은 점을 취하던 한국 제조사들에는 정치적 균형의 변동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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