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미쓰비시 전기, 전력반도체 생산 '협력설'

미쓰비시 전기 사장 "TSMC 신설 공장, 자사 팹·R&D 시설 가까워"
TSMC, 구마모토현 28·16나노 팹 투자 검토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파운드리 1위 회사인 TSMC가 일본 전력반도체 제조사 미쓰비시 전기와 협력을 모색한다. 일본에 짓는 파운드리 공장에서 미쓰비시 전기의 제품을 위탁생산(OEM)하는 방안이 거론되며 TSMC의 영향력이 현지에서 확대되고 있다.

 

스기야마 타케시 미쓰비시 전기 사장은 17일 산케이비즈와의 인터뷰에서 "(TSMC의 공장 부지는) 자사의 공장, 연구·개발(R&D) 거점과 매우 가깝다"며 "OEM 협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TSMC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28·16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을 도입해 자동차, 스마트폰에 쓰이는 칩을 만들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기존 고객사인 소니를 비롯해 일본 완성차 기업들을 상대로 신설 공장에서 만든 반도체 칩을 납품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타케시 사장의 발언으로 소니에 이어 미쓰비시 전기도 TSMC의 잠재 고객사로 부상했다. 미쓰비시 전기는 세계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5%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5대 회사다. 특히 전력반도체의 일종인 IGBT모듈 부문에서 점유율 2위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장치용 반도체 소자를 뜻한다. 에어컨과 조명 등 각종 전력 기구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요 역할을 하며 전기·하이브리드차에 쓰인다. 업계는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3년 530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쓰비시 일본 내 신공장 건설에 약 200억원을 쏟았다. 연내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생산량을 2019년의 두 배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다. 적극적인 투자에도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미쓰비시 전기는 보고 있다.

 

미쓰비시 전기는 TSMC와 손을 잡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TSMC는 일본에서 고객사를 다변화해 수주량을 늘려 양사에게 '윈윈(Win-Win)'이 될 전망이다.

 

TSMC는 앞서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사업비 370억엔(약 3770억원) 중 190억엔(약 1940억원)을 일본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파운드리 공장을 구축한다. 5나노미터를 포함해 6개 팹을 구축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