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잠룡' 헝다그룹, 시노펙과 맞손

11일 전략적 제휴…충전 인프라에 신소재 개발도

 

[더구루=김도담 기자] 전기차 부문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 헝다그룹(恒大集团)이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에 이어 자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中国石化)과도 손잡았다. 전기차 시장의 잠재적 '큰손' 헝다그룹의 전기차 사업 본격화 시점에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다.

 

최근 처윈(車云)을 비롯한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 11일 시노펙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전기차 충전소, 배터리 교체소 등 인프라를 공동 건설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 전기차 개발 부문에서도 협력기로 했다.

 

중국 부동산 3대 기업으로 꼽히는 헝다그룹은 아직 단 한 대의 전기차도 양산하지 않은 현 시점에 이미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는 전기차 산업의 잠재적 '큰손'이다. 2019년 전기차 부문 진출을 발표한 이후 474억 위안(약 8조2000억원)을 투입했다고 자체 발표했다. 또 지난해(2020년) 헝다건강산업그룹을 헝다신에너지자동차그룹(恒大新能源汽车集团)으로 바꾸고 헝츠(恒驰)란 이름의 신차 6종을 동시에 선보였다. 올 4분기에 시험생산을 시작해 내년 이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헝다에 따르면 이미 14종의 신차를 동시에 개발 중이며 2022년 연 5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2025년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헝다의 연구소엔 세계적 배터리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삼성SDI 출신 임원과 BMW, MINI 브랜드 디자이너 등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는 폭발적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헝다신에너지차의 시가총액은 3027억홍콩달러(16일 기준·약 43조6000억원)로 현대차 시가총액(51조원)에 육박한다. 모회사인 헝다그룹의 시가총액 1406억홍콩달러(약 20조2500억원)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2008년 헝다건강으로 상장한 이후 오랜 기간 1홍콩달러를 넘지 못하던 주가는 16일 현재 30홍콩달러를 웃돈다.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텐센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발표한 올 초엔 그 주가가 69홍콩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헝다는 아직 본 실력을 발휘한 적은 없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만큼 크다. 중국은 세계 최대 단일 자동차 시장일 뿐 아니라 전기차 부문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 137만대로 세계 시장의 41%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2035년까지 신에너지차 판매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연 1000만대에 육박하는 단일 국가 신에너지차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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