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배터리 독립 추진

티에리 볼로레 CEO 배터리 셀 생산 투자 가능성 시사
'2030년 모든 신차 전기차로' 리이매진 전략 속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가 배터리 셀을 자체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완성차 업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에리 볼로레(Thierry Bollore) 재규어 랜드로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배터리 셀 제조 검토에 관한 투자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셀을 포함해 올바른 밸류체인을 갖추길 원한다"며 "이를 이룰 모든 가능성을 모색하고 비즈니스 사례를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 2월 전기차 청사진을 담은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을 발표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2030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 모델로만 판매하기로 했다. 재규어는 2025년까지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난다. 랜드로버는 2024년 첫 전기차를 공개하고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순수 전기차 6종을 선보인다.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며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인 조달이 중요해졌다. 재규어는 작년 2월 1주일 동안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 6만1000파운드(약 9600만원) 분량의 아이페이스(I-Pace) 생산을 중단했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받는 배터리가 부족해서다. 배터리 수급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지목되며 재규어 랜드로버도 배터리 셀 생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들은 이미 배터리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테슬라는 작년 9월 '4680 배터리'를 공개하며 내년부터 양산한다고 밝혔었다. 미국과 독일 기가팩토리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 공장 6개를 세우고 직접 배터리를 개발·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배터리 양산에 회의적이던 포드 또한 미국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짓는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구에 최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합작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도 전기차 업체들이 생산에 뛰어든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2020년 139GWh에서 2030년 3254GWh로 2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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