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파산' 체코항공 채무 보상 받는다

공동운항서 생긴 티켓 무효화에 따른 채무 발생
법원 판결 따라 채무 보상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파산한 체코항공에서 발생한 채무를 보상받는다. 체코 당국이 체코항공 파산신청을 받아주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채무 정산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공동운항을 이어온 체코항공이 파산하면서 항공권 무효화에 따른 채무가 발생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체코항공과 공동운항을 이어왔다. 그런데 체코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파산해 사전에 예약을 받아놓은 항공권이 무효화 돼 채무가 발생했다. 

 

공동운항 시 체코항공 티켓 일부분을 대한항공한테 주게 되는데 파산으로 티켓이 무효화되면서 채무가 발생,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되는 것이다. 

 

체코항공도 파산 절차를 밟으며 무효화된 항공권과 바우처에 대한 보상을 체코-모라비아 보증개발은행(ČMZRB) 협의해왔다. 그러다 지난 4일(현지시간) 산업통상부가 서한을 보내 ČMZRB 보증 개념에 대해 대응한다고 통보했다. 

 

대한항공이 보상받는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공동운항 비중이 크지 않아 액수도 큰 금액을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채무 보상은 체코 당국 법원의 채무 이행 판결에 따라 진행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체코항공 공동운항은 파산 직전까지 지속해왔다"며 "체코항공이 법정관리 들어가서 채권채무 정산 시 체코 법원 판결이 필요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항공은 대한항공이 지분까지 인수했을 정도로 각별했던 항공사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3년 대한항공이 적자에 허덕이던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매입했다. 대한항공이 경영에 참여한 지 3년 만에 체코항공은 흑자 전환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2018년 스마트윙스그룹에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그러나 스마트윙스는 항공사를 잘 운영해오다 코로나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8월 긴급 모라토리엄(채무 이행 연기 또는 유예)을 신청했다. 

 

체코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국적 항공산업 보호 차원에서 체코항공 측에 금융지원을 제안했지만 스마트윙스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내건 국유화 조건을 반대해서다. 

 

특히 스마트윙스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한 재정대책을 수립하고, 국가보증 은행대출을 신청했지만 대출금은 체코항공에 투입할 계획이 없어 파산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1923년 10월에 설립된 체코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항공사 중 하나다. 98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이 급감하면서 지난 2월 전직원을 해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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