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日 자민당 반도체 의원연맹 회장 "TSMC 협력 고민해야"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산업성 장관 인터뷰…"日 독자 힘으론 역부족"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내 반도체 의원연맹을 이끄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세제조사회장이 대만 TSMC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일본의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에 TSMC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라 세제조사회장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순전히 독자적인 방식을 추구하기 보다 해외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의 칩 제조사인 TSMC와 협업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유럽을 따라 잡으려면 정부가 수조엔을 지출할 준비가 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미국·유럽을 추월하려면 정부 차원의 투자 의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키라 회장은 자민당 내 반도체 전략 추진 의원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아베 정권 출범과 함께 일본 경제산업성 장관을 지냈었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민당 배터리 산업 강화 의원연맹도 이끌며 일본 경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키라 회장이 TSMC를 일본 반도체 산업의 주요 파트너사로 꼽으며 양측의 밀월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370억엔(약 3760억원) 중 절반을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

 

일본이 TSMC 지원에 적극적인 배경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과 연관이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며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 셧다운과 재개를 반복했다. 자동차가 현지 제조업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PC용 반도체 등을 생산하지만 기술력은 뒤처져 있다. 1988년 50%였던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0%로 하락했다. 84개 반도체 공장이 일본에 위치하지만 고급 제품을 양산하지 못해 반도체의 64%를 수입하고 실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개발·생산체제 강화를 위한 신전략을 발표하고 제조 역량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제 안보 차원에서 '산업의 쌀'인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겠다는 포부다.

 

일본 정부는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 사업체를 만들었다. 반도체·디지털 인프라 등에 관한 정책을 연구할 기구로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검토 회의'도 가동하며 과감한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