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배터리 제조장비 발주 확대…증산경쟁 격화

잉허테크놀로지·한스레이저 등 中 파트너사, CATL 주문량 '쑥쑥'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CATL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장비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 배터리 공장 증설에 전력투구하며 업계의 캐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잉허테크놀로지(赢合科技·Yinghe Technology C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작년 10월 27일부터 현재까지 CATL로부터 17억 위안(약 2950억원)의 리튬배터리 생산설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잉허테크놀로지는 CATL의 오랜 파트너사다. 2018년 5406만 위안(약 93억원), 2019년 1억8000만 위안(약 310억원), 2020년 10억 위안(약 1730억원)으로 수주액이 폭등했다.

 

한스레이저(大族激光·Han's Laser Technology Co)도 같은 날 "CATL과 계열사로부터 따낸 리튬배터리 생산설비 규모가 총 10억300만 위안(약 174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작년 9월 18일부터 연말까지 공급 규모는 11억9400만 위안(약 2070억원)이다. 2년여 동안 수주액은 약 22억 위안(약 3820억원)에 이른다.

 

이보다 앞서 리드 인텔리전스(先导智能·Lead Intelligent)는 지난달 31일 "올해 CATL로부터 누적 수주액이 45억4700만 위안(약 7900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HNAC 테크놀로지(华自科技·HNAC Technology Co)도 2억5000만 위안(약 430억원) 상당의 장비 공급 입찰을 따냈다.

 

CATL이 현지 업체들에게 장비 주문을 늘린 배경은 적극적인 설비 투자에 있다. CATL은 지난해 200억 위안(약 3조47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125억 위안(약 2조1700억원)을 장쑤성 쑤저우와 리양, 쓰촨성 이빈(宜賓)에 배터리 공장 건설에 쏟았다. 작년 말 390억 위안(약 6조7700억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 3곳을 증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푸젠성 닝더시에 170억 위안(약 2조9500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짓고 120억 위안(약 2조원)은 리양, 100억 위안(약 1조7300억원)은 이빈에 쏟는다.

 

CATL은 올해에도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ATL은 지난 2월 최대 290억 위안(약 5조원)의 투자를 선언했다. 최근 상하이에 8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CATL의 생산능력(69.1GWh)을 넘어서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310만대에서 2030년 5180만대로 17배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139GWh에서 3254G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수요가 커지며 업계의 증설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폴란드, 중국 생산기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260GWh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최근 3년간 매출의 15∼25%를 배터리 시설에 투자했다.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30GWh에서 40GWh 후반으로 확대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2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미국 포드와 합작사를 꾸리기로 하며 19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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