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중국 투자 프로젝트 승인…"왕서방 의존도 더욱 커진다"

투자위원회 개편 후 첫 승인건
쿠테타 사태로 서방 제재 강화…중과 밀착 움직임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얀마가 군부 쿠테타 사태로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의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중국의 대규모 투자 사업을 빠르게 승인하는 등 중국과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코트라 미얀마 양곤무역관이 작성한 '미얀마 투자위원회 개편 후 첫 프로젝트 승인'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투자위원회(MIC)는 지난달 회의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미린갸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미린갸잉 LNG 발전소 사업은 사업비 25억 달러(약 2조7900억원) 규모로 중국계 자본이 대거 참여했다. 이 사업은 투자위원회 개편 이후 처음으로 승인한 외국인 투자 사업이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국가행정위원회를 구성했다. 국가행정위원회는 3월 초 투자위원회를 개편했다. 총원을 13명에서 9명으로 줄였고, 기존 2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했다. 그러면서 군인 출신인 모민툰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모민툰 위원장은 유럽연합(EU)의 특별 제재 대상자(SDN 리스트)에 포함된 인물이다.

 

군부는 또 지난 3월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MEC, China-Myanmar Economic Corridor) 합동 위원회의 위원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CMEC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구성됐다. 중국과 미얀마 정부간 사업과 관련된 협의 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트라는 "현재 미얀마는 미국·EU 등에서 경제 제재를 받고 있으며, 정치적인 불안으로 인해 미얀마 경제가 원래 상황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감소했는데, 군인이 MIC 회장을 맡게 되어 외국인 투자가 더욱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에 새로 임명된 MIC 회장은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라며 "미얀마 군부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국가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과 정치 불안으로 인해 전체 해외투자는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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