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핵심 전력 공급처' 서부발전 군산본부, 대기오염 측정·성능분석 '낙제점'

2019년 3분기부터 1곳과 분기별 대기오염 측정 계약
소내전력 이용률 분석 미실시…보고 누락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가 동일 업체에 대기오염물질 측정 업무를 반복 위탁하고 담당 직원의 기술 보유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검사의 신뢰도를 떨어트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발전설비의 성능 분석을 수행하며 일부 항목을 빼먹고 보고 체계도 생략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는 최근 실시한 종합 감사에서 특정 업체 1곳과 대기오염물질 측정 계약을 반복적으로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7분기 동안 동일 업체에 대기오염물질 측정 업무를 맡겼다. 분기별 계약 단가는 4000~6000만원대로 해당 업체와 맺은 계약액은 총 3800만여 원에 이른다.

 

동일 업체에 업무를 위탁하며 측정 기술자의 기술 자격도 살피지 않았다. 측정 인원만 확인한 채 인건비를 지급했다.

 

사업부는 측정 가능 업체를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측정 의무를 준수하는 데 시한이 촉박해 1000만원 이하의 수의 계약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분기별 계약을 통해 동일 업체에 용역을 위탁함으로써 다수의 입찰 참여 기회를 보장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분기별 계약은 경쟁이 비효율적으로 판단될 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명시한 '국가계약법 시행령'에도 어긋난다. 측정 담당자의 기술 보유 또한 확인되지 않아 업무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발전설비 성능 분석 누락도 내부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는 '발전설비 성능관리 및 시험 지침'에 따라 △소내전력 이용률 변화 추이 △보일러와 터빈, 복수기 등 단위 기기별 월간 효율 변화 추이 등을 분석해 매월 본사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발전기술원은 이와 별개로 주간 단위로 담당 설비의 성능을 분석해야 한다. 부서장에게 알리고 월간 보고서에도 활용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성능 분석 시 필수 항목인 소내전력 이용률을 체크하지 않았다. 월별 분석 결과에 대한 본사 보고는 빠트렸다. 작년 5월 관련 지침이 만들어진 후 올 3월까지 주간 단위의 감사 결과도 사업소 부장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군산발전본부가 성능 분석 업무에 불성실하게 임하며 발전소 가동의 리스크를 키웠다는 비판이다.

 

서부발전 감사실은 "환경오염물질 위탁측정 용역을 연간 단가계약으로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성능 분석 업무 또한 "관련 지침에 따라 이행할 수 있도록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군산발전본부는 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복합화력발전 718.4㎿, 태양광발전 1㎿ 등 총 719.4㎿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 지역 전력 수요의 30% 이상을 담당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