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中 CATL 배터리 검증 능력 인정"…협력도 강화

CATL 배터리셀 테스트 및 검증 연구소 인증…배터리 제조사 최초
'20억 위안 투자' 6만㎡ 규모 센터 설립…300여개 신뢰성 테스트
"폭스바겐의 엄격한 테스트 표준 통과한 것"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CATL의 배터리셀 테스트 연구소가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양사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자사 배터리셀 테스트 및 검증 센터가 글로벌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사 중 처음으로 폭스바겐의 인증을 받았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ATL은 20억 위안(약 3488억원)을 투자해 6만㎡(평방미터) 규모의 배터리셀 검증 센터를 세웠다. 5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재료, 전지, 모듈,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300개 이상의 배터리 전반에 대한 안전성 및 신뢰성 검증을 실시한다. 실제 연구소 내 전기차와 유사한 수준의 환경을 마련해 배터리 화재 테스트 등을 수행한다. 

 

폭스바겐의 인증은 CATL 배터리가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 표준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고 CATL은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의 전체 수명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신뢰성 테스트 주기, 환경, 샘플 수 측면에서 글로벌 산업 표준 대비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CATL은 "이번 인증은 CATL과 폭스바겐이 전기차 가치 사슬에서 양사의 기술력과 전문 지식을 통합하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폭스바겐은 차량 제조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의 실제 작동 시나리오에서 CATL 배터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설계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CATL은 폭스바겐이 배터리 특성을 더 잘 이해하고 기업 테스트 표준 시스템을 개선해 경쟁력있는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두 개의 폭스바겐 중국 합작 법인을 중심으로 향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합작법인 SAIC폭스바겐과 FAW-폭스바겐이 생산하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와 MQB 기반 전기차에는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CATL은 "양사는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각자의 전문적 우위를 발휘해 우수한 품질의 탄소중립 지향 제품을 공동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4월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65.9GWh로 점유율 1위(32.5%)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26.8GWh) 대비 146% 증가한 수치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LG에너지솔루션 21.5%·삼성SDI 5.4%·SK이노베이션 5.1%)을 합친 32%보다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 기업뿐 아니라 테슬라, 다임러,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으며 수주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CATL은 이에 힘입어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한다. 최근 상하이에 80GWh 규모의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CATL의 생산능력(69.1GWh)는 물론 현재 건설 중인 공장 규모(77.5GWh)를 넘어서는 규모다. 현재 상하이 당국과 구체적인 부지, 착공 시기, 보조금 등을 논의 중이다. 상하이 외에 푸젠 닝더, 칭하이성 시닝, 장쑤성 리양, 쓰촨성 이빈, 독일 등에도 공장을 건설하며 생산시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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