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터리 사업 IPO 재차 '의지'…원자재 사업 진출도 추진

토마스 슈말 CTO, 獨 경제지와 인터뷰…"모든 가능성 열어놔"
허버트 다이스 CEO도 1Q 컨콜서 합작사 설립 및 IPO 추진 언급
유럽 내 배터리 공장 6곳 마련…"EU 자금 조달에 달려 있어"

[더구루=정예린 기자] '배터리 독립'을 선언한 폭스바겐이 배터리 합작사 설립 및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통합 생산망 구축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 등을 위해 원자재 사업에도 진출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슈말 폭스바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셀 사업에서 최상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단일 배터리셀 공장만으로는 상장이 어려우므로 더 높은 수준에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파트너십 체결 및 외부 자금 조달을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전체 배터리셀 생산 과정의 약 20%는 자체 해결하고 나머지 80%는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슈말 CTO는 "폭스바겐이 배터리셀을 100% 자체 생산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의 최소 20% 이상은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배터리 공장 설립 등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외부에서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허버트 다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기업들과의 합작 투자 및 IPO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다이스 CEO는 "우리의 옵션에는 기존 배터리셀 공급 업체와의 합작 투자를 비롯해 IPO 활동도 포함된다"며 "폭스바겐 혼자서는 공장을 짓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본보 2021년 5월 7일 참고 폭스바겐, 배터리 합작사 상장 추진…SK 협력 '유력'>

 

폭스바겐이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배터리 기업의 높은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존 거래를 이어오며 신뢰를 쌓은 배터리 기업과 합작사를 세운 뒤 IPO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잘츠기터에 위치한 CoE(Center of Excellence)를 중심으로 자체 배터리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CoE는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셀 개발, 조달, 품질보증 등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현재 500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조만간 추가 채용을 실시, 인력 규모를 두 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배터리셀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관련 사업 진출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가 배터리 생산 비용의 약 80%를 차지하는 가운데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공급난과 가격 폭등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 생산망을 구축,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복안이다. 

 

슈말 CTO는 "원자재 채굴에서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전 생산망 구축을 염두하고 있다"며 "우리의 스웨덴 파트너사인 노스볼트처럼 폭스바겐도 원자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열린 '파워데이'에서 유럽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연간 2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독일과 스웨덴에 공장을 세운다. 나머지 4곳은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오는 2026년 2개의 시설을 시작으로 2027년과 2030년 각각 2개를 세울 예정이다. 

 

슈말 CTO는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언급되는 스페인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스페인 정부가 국가 자금 지원 프레임워크를 제출하고 브뤼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3분기 내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 위치 선정은) 유럽연합(EU)의 자금 조달 정책에 달려있다"며 "금전적인 조건은 동유럽이 서유럽보다 훨씬 좋지만 스페인에 있는 서유럽의 배터리셀 공장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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