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유니콘 기업 탄생…"스타트업 생태계 활기 기대"

'코로나19 영향' 대만 스타트업 투자유치 감소세
AI 솔루션업체 애피어, 日상장 계기로 회복 기대감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만에서 첫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대만 스타트업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5일 코트라 대만 타이베이무역관이 내놓은 '첫 유니콘 기업이 등장한 대만의 스타트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1~8월 대만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실적은 2억6700만 달러(약 2970억원)로 2019년 연간 실적(6억6900만 달러·약 745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만의 스타트업 투자 유치 금액은 지난 2017년 7억7800만 달러(약 8670억원)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 조달 건수는 늘었지만 투자가 소액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대만 첫 유니콘 기업인 인공지능(AI) 솔루션업체 애피어(Appier)가 지난 3월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대만 챗봇 스타트업 봇보니(BotBonnie)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애피어는 AI 및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사업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자체를 스마트하게 만들어 AI를 쉽게 구현함으로써 기업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애피어의 최근 행보는 대만 스타트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이 일본 상장에 뒤따라나서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마테크(마케팅+기술) 스타트업인 아우(awoo)는 일본 상장을 목표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 일본 주주가 참여한 현지 유력 스타트업들도 일본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 다수의 스타트업이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 해외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코트라는 "대만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는 타이베이 기준 38억 달러(약 4조2330억원)로 추정되며,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는 100개 국가 가운데 30위로 평가된다"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비해서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AI, 빅데이터, 첨단제조, 로봇공학 분야에서 혁신 활동이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련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 기회를 모색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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