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사이언스 관계사' 나노젠 "한국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 구축"

자체 개발 백신 '나노코박스'…조만간 3상 돌입
연내 임상 마무리하고 늦어도 내년 2월 대량 생산
'백신 생산 허브' 떠오른 韓…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계약

 

[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제약사 나노젠이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의 한국 생산을 추진한다. 나노젠은 해외유전 개발 전문 국내 기업인 넥스트사이언스가 2대 주주로 있는 곳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도민시(Do Minh Si) 나노젠 연구개발 책임자는 최근 호주 매체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노젠은 연간 1억2000만 회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및 인도의 제조업체와 거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민시 책임자는 "우리는 그곳(한국이나 인도)에서 백신을 생산해 전 세계로 판매 할 수 있다"며 "조만간 나노젠의 백신이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따내면서 관련 사업이 조명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한국코러스와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은 러시아 RFID △GC녹십자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와 각각 손을 잡으며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떠올랐다. 이 밖에 LG화학, 한미약품 등 위탁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들도 활발한 물밑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안정적인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 리터(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 기업이다. 지난해 착공한 4공장까지 합치면 총 62만ℓ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휴온스글로벌, 한국코러스 , LG화학 등도 연간 수억도스에 달하는 백신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불확실성이 큰 신약 개발 대신 CMO 및 CDMO의 사업성을 본 대웅제약, 동아쏘시오그룹 자회사 에스티팜 등 국내 제약 회사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 들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베트남 호치민에 본사를 둔 나노젠은 지난달 나노코박스의 임상 2상을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3상에 돌입한다. 연내 임상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11월, 늦어도 2022년부터 대량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상 3상은 필리핀과 방글라데시에서 약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9말 말까지 실시한다. 우선 등록된 800명을 시작으로 인원을 늘린다. 3상에 참여하는 지원자에 나노코박스 25마이크로그램(mcg)을 투여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도 확인할 계획이다. 

 

임상 2상 데이터는 현재 관계 기관의 평가가 진행 중이다. 나노젠에 따르면 나노코박스의 첫 투여 35일 기준 60배의 중화항체가 생성됐다. 3개월 기준으로도 34배의 항체를 유지해 통상 4~20배 정도의 항체 형성을 보이는 다른 임상 결과에 비해 높은 효능이 확인됐다. 영국, 남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는 전했다. 

 

나노젠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내 유일한 바이오시밀러 기업이다.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독점 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넥스트사이언스가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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