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차세대 전기차 LG 대신 中배터리 채택

R4·R5 인비전 배터리 탑재
프랑스 공장서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 르노가 차기 전기차 두 종에 중국 인비전의 배터리를 쓴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인비전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르노의 수주량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르노의 유력 배터리 합작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이 부상하는 만큼 10년 이상 지속된 협력 관계는 인비전과 별개로 이어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4와 소형 해치백 R5에 인비전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인비전은 풍력과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2018년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으로부터 배터리 자회사인 AESC를 인수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했다. AESC는 세계 5위 규모의 배터리 업체로 닛산의 전기차 '리프'에 제품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인비전은 닛산의 파트너사인 르노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성과를 낸다. 배터리는 프랑스 공장에서 양산된다. 인비전은 프랑스 북부 두에 혹은 덩케르트 지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올 여름 투자를 확정하고 건설을 추진, 2025년까지 20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

 

르노가 인비전에서 배터리를 수급해 공급망을 늘리게 됐다. 르노는 2010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인연을 이어왔다. 르노의 간판 전기차 조에(ZOE)에 배터리를 단독 공급했다. 지난해 발표한 메간 e비전에도 LG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LG와 협력해온 르노가 인비전과 손을 잡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르노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설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지어 향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될 르노의 두아이 생산시설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추측이다.

 

합작 투자가 이뤄지면 르노를 업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는 2025년까지 24종의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10개 차종은 전기차로 구성하고 매출의 65%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르노가 전기차를 확대하는 만큼 LG의 유럽 수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아우디와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18년 폴란드 공장을 준공한 이래 생산량을 늘리며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70GWh에서 2022년 100GWh까지 키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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