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경영진에 주식 성과급 지급…창업자 트레버 밀턴 2억 달러어치 받아

5.6억 달러 규모…"미래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방식…합병 직후 지급
때이른 축배 지적도…'사기 기업' 의혹·최악 실적 등 악재 잇따라

[더구루=정예린 기자] 니콜라가 경영진에게 주식으로 조건부 성과급을 지급했다. 다만 지난해 적자폭이 전년 대비 약 2배 확대된 가운데 때이른 '성과급 파티'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니콜라의 연례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경영진에 "미래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로 약 5억67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부여했다. 

 

마크 러셀 최고경영자(CEO)와 지금은 회사를 떠난 트레버 밀턴 창업자가 각각 1억9900만 달러 가치의 주식을 받았다. 이밖에 △킴 브래디 최고재무책임자(CFO) 8480만 달러 △파블로 코지너 에너지·상업부문 사장 3147만 달러 △브리튼 워튼 최고법률책임자(CLO) 7억9470만 달러 △조셉 파이크 최고인사책임자(CISO) 5299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받았다. 

 

니콜라는 주요 경영진의 성과급 책정 방식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 제도를 도입했다. RSU는 특정 기간에 회사가 내건 목표를 직원이 달성할 경우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체계다. 많은 미국 기업들이 해당 제도를 활용해 임원들의 성과급을 산정하고 있다. 

 

니콜라가 적용한 RSU 기준은 2023년 여름까지 주가 △25달러 초과 △40달러 초과 △55달러 초과 등 3단계로 나눠져 있다. 코지너 사장을 제외한 경영진에 대한 RSU는 지난해 6월 3일 지급됐다. 차량·에너지 투자 분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벡토아이큐(IQ)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 직후 주가가 치솟았던 때다. 당시 니콜라의 주가는 공모가(22달러) 대비 5배 가깝게 뛴 93.99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주가가 급락해 현재 니콜라의 주가(28일 종가 기준)는 14.96달러다. 

 

니콜라는 "(이 성과급 제도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수 년이 걸릴 미래의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로 설계됐다"며 "경영진이 우리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고 우리 경영진의 이익을 주주의 이익과 일치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니콜라가 합병 직후 축배를 너무 빨리 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니콜라는 작년 순손실 3억97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1억9900만 달러 대비 손실이 2배 가량 늘어났다. 매출은 2019년 48만2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로 급감했다. 

 

작년 9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를 통해 '사기 기업' 의혹에 휘말려 굵직한 투자자들로부터 잇따라 '손절' 당한 것이 주요했다. SEC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고 밀턴 창업자가 퇴사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도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 철회 및 파트너십 범위 축소를 발표했다. 

 

한편 밀턴 창업자는 지난 3월 31일 니콜라 주식 350만주를 이날 종가인 13.89달러에 매각했다. 4900만 달러 규모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지분 20.2%(약 4억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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