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율주행기술 어디까지 왔나

'혼다·토요타'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역량 집중
자율주행 레벨 3 승용차 '레전드' 출시 '눈길'
일본 부품사 '히타치 아스데모·덴소' 서포트

 

[더구루=윤진웅 기자]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강국의 자부심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정부와 완성차 업체, 부품업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특히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혼다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 3에 해당하는 승용차 '레전드'를 출시하며 실제 자율주행 판매의 첫 사례를 썼다. 자율주행에 뛰어든 각국 관계자들의 눈이 일본으로 쏠리고 있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혼다와 토요타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혼다는 세계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 승용차 레전드를 출시했고 토요타는 새로운 자동 안전 운전 시스템 어드밴스드 드라이브(Advanced Drive)를 내놨다.

 

혼다 레전드는 시속 50km까지 자동 운전을 지원한다. 이때 운전자는 전방주시를 따로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된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4월 도로교통법을 개정하며 레벨 3 작동 중 스마트폰 사용을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여부는 레벨 3 자동 운전 시스템이 부담하도록 했다. 

 

동시에 레전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 히타치 아스테모(Astemo)도 주목받고 있다. 히타치 아스테모는 혼다 레전드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주전자제어 유닛(ECU)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번 레벨 3 경험을 토대로 자율주행의 메가 공급원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토요타가 선보인 자동 운전 시스템 어드밴스드 드라이브는 새로운 수소연료 자동차 '미라이'와 고급 브랜드 렉서스 LS에 탑재됐다. 아직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는 수준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오버 디 에어'OTA) 기술이 채용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버 디 에어는 자동 운전에 필요한 제어 및 지도 정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운전을 지원하는 기술로 차 외부의 이미지 데이터와 운전 상황을 분석해 자동운전을 돕는다.

 

토요타의 자율주행은 부품 공급사인 덴소가 뒷받침하고 있다. 토요타 어드밴스드 드라이브에 들어가는 자동차 부품 관련 ECU의 성능을 2배로 향상시켰으며 감지형 센서인 LiDAR 역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탐지 거리를 실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일본의 자율주행 시장은 완성차 업체 중에는 혼다와 토요타, 부품사에선 히타치 아스테모와 덴소가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현재 자율주행 레벨 4를 달성하기 위한 인프라 정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교통 부족 지역에 자율주행 레벨 4에 해당하는 공공 교통 서비스를 개시하고 자가용은 2025년까지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경시청 유식자위원회에서는 자율주행 레벨 4 실현과 관련한 필요 사항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내년까지 예정된 도로 교통법의 개정 등에 대비한 규칙 마련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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