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이어 테슬라, 마크로닉스 '6인치 팹' 인수전 가세

노어플래시 메모리 강자…테슬라에 8년 이상 공급
폭스콘 이어 테슬라도 매입 후보로 부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애플의 협력사 폭스콘에 이어 미국 테슬라가 대만 마크로닉스의 6인치 팹 인수를 추진한다. 삼성전자, TSMC에 선결제 방안을 제안한 데 이어 팹 인수에 나서며 반도체 공급난에 대응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마크로닉스와 6인치 팹 매입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마크로닉스는 대만 신주에 본사를 둔 메모리 반도체 회사다. 마스크 롬(ROM)과 노어플래시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며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만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고 유럽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했다.

 

테슬라는 마크로닉스의 주요 고객사다. 8년 넘게 노어플래시 메모리를 공급받으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노어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플래시 메모리의 종류 중 하나다. 자동차와 산업용 기기 등의 펌웨어를 저장하는 기억 매체에 쓰인다.

 

테슬라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자 마크로닉스의 팹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업계는 최소 연말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자동차 업계의 연간 차량 판매량이 5%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공급난을 타개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례적으로 삼성전자와 TSMC에 선구매를 요청했다. 구매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반도체를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테슬라는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GM과 포드, 폭스바겐, BMW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 이어 애플과 소니 등 IT·전자 기업까지 전기차 시장에 가세하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선두 주주로서 지위를 유지하고자 공격적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9월 트위터에서 "2030년 이전에 연간 생산량 20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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