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코로나 백신 공수설 무성…TSMC "루머일 뿐"

'TSMC 직원 접종용' 모더나·화이자 50만 회분 구입 협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애플이 대만 TSMC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지원한다는 소문이 제기됐다. TSMC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대만이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타격이 우려돼서다. TSMC는 "소문에 불과하다"라고 일축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TSMC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돕고자 화이자와 모더나에 접촉하고 있다. 구매 물량은 50만 회분으로 추정된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대만은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16일 이후 확진자 규모는 세 자릿수 이상을 유지했다. 24일 33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TSMC에서도 직원 1명이 1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TSMC는 밀접 접촉자 10명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하고 공장 소독을 실시했다.

 

TSMC는 반도체 생산에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반도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쳐 반도체 품귀가 더욱 심화될 수 있어서다.

 

특히 대만은 중국과의 마찰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만 정부는 미국 화이자의 파트너사 독일 바이오엔테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500만 회분을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압력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백신을 조달하지 못하며 코로나19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TSMC의 고객사인 애플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2015년부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전량을 TSMC에 위탁생산했다. 올해 아이폰12에 장착된 A14 바이오닉과 애플이 지난달 선보인 PC용 중앙처리장치(CPU) M1칩도 TSMC가 만들었다. 차기 AP A15 바이오닉을 TSMC의 5나노미터(nm·이하 나노) 공정에서 양산할 예정이며 3나노까지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깊어진 협력 관계만큼이나 TSMC의 공장 셧다운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체도 애플로 꼽힌다. 대만의 백신 부족을 애플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배경이다.

 

TSMC는 애플의 지원설을 부인했다. TSMC는 "시장 소문에 불과하다"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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