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내달 유럽 규제 당국에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한다. 이르면 8월 이내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르주날뒤디망쉬(Le Journal du Dimanche)와의 인터뷰에서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이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며 "6월 초 유럽의약품청(EMA)에 사용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적으로 8월 말 이전에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의 예방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4차 대유행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작년부터 12~17세 청소년 32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결과 96%의 효과가 확인됐다. 일부 참가자에게서 두통과 오한이 나타났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모더나는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토대로 유럽에서 사용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경쟁사인 화이자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에서 12~15세에 대한 백신 접종 허가를 획득했다. 유럽에서도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EMA는 최근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제출한 자료를 빠르게 검토해 내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었다. 존슨앤드존슨(J&J)과 노바백스 또한 청소년의 참여 아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미성년자 백신 접종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모더나는 청소년과 별개로 6개월~12세 사이 소아를 상대로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약 675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첫 접종을 시작했으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