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세계 전기차 시장 中 재패 우려…美·EU 코발트 확보 관건"

"中 배터리사에 의존…순진한 생각"
완성차·배터리 기업 원자재 확보 '사활'

 

[더구루=정예린 기자] 세계 최대 광산 기업 글렌코어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안정적인 코발트 공급망을 확보하지 않으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에게 뒤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번 글래슨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개최한 자동차정상회의에서 "서구 자동차 업체들은 항상 중국에 의존해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래슨버그 CEO는 "중국 기업들은 코발트 공급망의 취약점을 인식하고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대량의 코발트 구입에 나선 반면 서구 기업들은 손을 놓고 있다"며 "중국이 배터리는 수출하지 않고 전기차만 수출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면 어디서 배터리는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미국, 유럽 등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전기차의 기저가 되는 배터리 등 부품 조달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이들 기업과의 관계 변화에 대비해 자체 공급망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다. 

 

코발트, 니켈 등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로 전기차 수요 급증과 맞물려 최근 몇 달간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코발트 가격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기차 시장 본격 개화를 앞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등 원자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3월 파트너사인 스위스 트레이딩 업체 트래피규라(Trafigura)를 통해 뉴칼레도니아 니켈·코발트 사업을 최종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호주 광산 기업 피드몬트 리튬과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광산에서 채굴한 고순도 리튬 광물광석을 5년간 받기로 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호주 QPM(Queensland Pacific Metals)를 통해 니켈과 코발트를 공급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안정적인 양극재 조달을 위해 세계 2위 양극재 생산 업체 에코프로비엠과 손잡고 조인트벤처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하고 경북 포항에 양극재 공장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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