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필리핀 전력공급계약 1년 연장 요청…단가 하락 '불가피'

필리핀 세부법인장, 현지 전력회사에 서한
"10년간 안정적인 전기 공급" 강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 필리핀 세부법인이 현지 전력회사와 전력 공급 계약 연장을 추진한다. 필리핀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일며 계약 연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윤종륜 한전 필리핀 세부법인장은 최근 세네코(Central Negros Electric Cooperative·이하 CENECO) 임원인 데니 폰데빌라(Danny Pondevilla)에 서한을 보내 "양사의 계약이 오는 31일 만료될 예정이다"라며 1년 연장을 요청했다.

 

그는 "한전은 세네코와 10년간 파트너십을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저렴한 전기를 공급했다"며 "지난달 12일 열린 20㎿ 규모 전력 입찰에서도 한전이 최저가를 써내 낙찰자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연장은 현재 계약과 유사한 조건에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도와 세네코뿐 아니라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이 계약 연장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현지 소비자단체인 파워워치 네그로스는 우려를 표명했다. 파워워치 네그로스는 성명을 통해 "과잉 계약을 초래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사용하는 않은 전력에 대해서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네코의 고심도 깊어졌다. 조지트 얍(Jojit Yap) 세네코 대표는 현지 매체 비사얀데일리스타(Visayandailystar)에서 "계약을 늘리더라도 단기로 맺고 계약 가격을 낮추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네코는 필리핀 네글로스 지역 전력회사로 한전이 필리핀 세부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급받아왔다. 세부 화력발전소는 200㎿ 규모로 한전이 필리핀 SPC파워와 합작 투자해 2011년 준공했다. 세부섬이 있는 비사야스 지역 전체 전력량(2037㎿)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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