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파이프라인 폐쇄 여파' 아시아 정제마진 회복

미국 휘발유 가격 3% 넘게 상승…3년간 최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이며 아시아 정제마진도 반등했다. 미국 최대 송유관이 해킹으로 멈춰서 정제마진이 개선되며 정유사들의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선물 가격 RBc1은 지난 10일(현지시간) 3% 이상 올랐다. 지난 3년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아시아 정제마진도 상승 추세다. 아시아 석유제품의 수익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3월 배럴당 평균 1.9달러에서 지난달 2.69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말 3.38달러까지 뛴 후 소폭 감소해 5월 첫 주 배럴당 2.9달러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8달러까지 떨어졌던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규모다.

 

석유 제품 가격은 미국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 랜섬웨어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며 급격히 올랐다.

 

클로니얼은 멕시코만에서 미 북동부까지 석유 제품을 공급하는 5000km 규모의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송유관은 하루 250만 배럴에 달하는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을 공급한다. 동부 해안에서 소비되는 휘발유와 경유 연료의 약 45%를 맡는다.

 

사이버 공격을 받아 파이프라인이 폐쇄되며 공급량이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를 상쇄하며 가격이 올랐다.

업계는 송유관 폐쇄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은 단기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로니얼은 송유관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고 있다. 주말 상당 부분을 재개할 방침이어서 정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백신 보급으로 인한 미국의 수요 개선과 6~8월 드라이빙 시즌이 맞물리며 정제마진이 장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백신 접종 가속화로 미국을 중심으로 휘발유, 등유 등의 수요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제마진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