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협력사 7개 위구르족 강제노역 의혹"

美매체 '더인포메이션' 보고서 발표
애플 "증거 발견 못해…파트너사 지속 검토"
삼성·구글·아마존·테슬라 등과도 협력…직·간접 혜택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의 주요 협력사 7곳이 중국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역 의혹에 연루됐다. 애플은 인권 침해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미국 현지 매체 '더인포메이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7개의 애플 파트너사가 중국 신장 지역에서 발생한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학살 혐의와 관련된 노동 프로그램인 '빈곤 완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중 최소 5개 기업의 공장은 애플향 부품 및 제품 생산과 조립을 담당하던 곳인 만큼 애플이 해당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언급된 협력사는 ACON(Advanced-Connectek), 럭스쉐어(Luxshare Precision Industry), 심천 디런 전자(Shenzhen Deren Electronic Co.), 에버리 홀딩(Avary Holding), 아크벨 폴리텍(AcBel Polytech), CN이노베이션(CN Innovations), 쑤저오 동샨정밀 제조회사(Suzhou Dongshan Precision Manufacturing Co.) 등 7곳이다. 

 

이들은 모두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 거의 모든 라인업의 생산 과정에서 주요 공급망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다. 제품 조립부터 전원 하드웨어, 회로 기판, 표면 코팅 등 부품 생산 등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ACON의 신장 공장은 강제 노동 구금 시설로 알려진 시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이 밖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수백 명의 소수민족 노동자들이 럭스쉐어 공장에 강제 동원됐다. 에버리 홀딩은 2019~2020년 사이 약 400명, 심천 디런 전자도 최근 몇 년간 1000명 이상의 위구르족 노동자를 파견 받았다. 

 

애플은 협력 업체들의 위구르족 강제 노역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사에 착수했고 우리가 근무하는 곳 어디에서도 강제 노역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 노역의 존재를 찾는 것은 우리가 사업을 수행하는 모든 국가에서 실시하는 평가의 일부로서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포함해 중국 파트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는 근로자를 보호하고 그들이 존엄과 존중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 외에 구글, 삼성, 아마존, 테슬라, 델, 레노보, BMW, 시스코, HP 등 글로벌 기업들도 해당 7개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더인포메이션은 지적했다. 이들 역시 인권 탄압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신장에서 중국 전역 공장으로 이동된 위구르족은 8만 명 이상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테러를 예방한다는 명목하에 신장 지역 위구르 무슬림을 재교육 캠프에 억류해 강제로 동화시키는 캠페인을 벌였다. 국제적 비판을 받자 이들을 자국 내 다른 지역 공장으로 재배치해 정부 지시를 받는 노동을 계속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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