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모터쇼가 쏘아올린 테슬라 철수설…中 속내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대출 상환 후 철수설 솔솔
中 정부 적대적 태도 영향?…추가 투자 유치 지렛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와 중국 정부의 관계가 악화되며 철수설이 퍼지고 있다. 중국 기가팩토리 건설에 쓰고자 빌린 자금을 갚고 철수 준비에 들어갔다는 추측이다. 다만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만큼 테슬라가 사업을 접을 가능성은 낮으며 거꾸로 현지 정부가 투자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과 관련 6억1400만 달러(약 6800억원)의 대출을 전액 갚았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발표 이후 현지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철수설이 빠르게 퍼졌다. 테슬라가 언제든지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뺄 수 있도록 하고자 부채를 갚았다는 관측이다.

 

부채 상환이 철수로 확전된 배경에는 테슬라와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있다.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지을 때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준공부터 양산 허가 획득까지 허가 절차는 1년을 넘기지 않았다. 테슬라는 중국 4대 국유상업 은행 중 한 곳인 중국은행으로부터 100억 위안(약 1조7300억원)의 대출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달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인 차주 장(張)모씨가 모델3에 올라가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외치며 소동을 벌인 후 정부는 테슬라를 강력히 비판했다. 장씨는 지난 2월 아버지가 운전하던 테슬라 모델3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해왔다.

 

테슬라는 자체 조사에서 제어 장치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법위원회는 "문제 원인을 찾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관영 매체도 날을 세웠다. 신화통신은 20일 테슬라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공산당이 운영하는 경제 전망지 이코노믹 데일리는 23일 "생산·판매 중지를 명령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국영 CCTV는 25일 테슬라를 '통제 불능'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겉으로 테슬라의 품질을 지적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테슬라 모델3는 중국에 출시된 차량 중 가장 적은 불만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기차를 넘어 핵심 부품의 생산에 현지 회사와 협력하도록 해 테슬라를 기반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컨설팅 회사 조조고(ZoZo GO)의 마이클 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전기차 전문지 클린테크니카에서 "테슬라는 이번 폭풍을 통과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내고자 모든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을 것"이라며 "고급 칩을 포함해 주요 전기차 부품 개발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테슬라에 원천적인 엔지니어링을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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