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증설 계획 수정…주민 반대 '변수'

신축 건물 6개·직원 약 6500명
괴드-이알티, 소통·정보 공유 지적
삼성SDI "온라인 공청회 등 의견 수렴 노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의 신축 건물과 직원 수를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증설 계획안을 수정했다. 현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일어 헝가리 투자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 증설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신축 건물이 6개로 총 건물 수는 3배 증가했고 근로자 수는 두 배 늘어나 6500여 명이 일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세부 계획을 일부 변경하며 주민 의견수렴 절차도 다시 밟고 있다. 삼성SDI는 환경·안전 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143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냈다. 지난달 말까지 현지 주민들로부터 보고서에 대한 서면 의견을 받았다.

 

헝가리 시민단체 괴드-이알티(Göd-ÉRT)는 삼성SDI의 증설 계획과 관련 소통 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괴드-이알티는 현지 매체 메르세(Mérce)에서 "삼성SDI와 헝가리 의사결정권자들은 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확장 계획과 환경·사고 위험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페스티 카운티에서 확장 계획을 공지했을 뿐 증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괴드시와 페스티 카운티간 소통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괴드시는 페스티 카운티에 속해 있다.

 

삼성SDI가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낼 창구도 적었다고 현지 시민단체는 봤다. 괴드-이알티는 "코로나19로 이전처럼 많은 사람이 공청회에 참석할 수 없었고 전화로 질문하고 우려를 표명하는 게 전부"라며 "주말에는 답변을 바로 받지 못했고 주어진 번호로 3분의 음성메시지만 남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정보 수준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가연성을 띤 전해액 저장 시설의 위치를 비롯해 안전과 밀접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았고 증설 후 두 공장에서 사용할 유해 물질의 양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작년 2월에 작성된 문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됐지만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헝가리 시민단체가 반발하며 삼성SDI는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삼성SDI의 유럽 전초기지다. 삼성SDI는 2017년 헝가리 공장을 준공한 후 이듬해부터 가동했다. 증설 투자를 추진해 현재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은 최근 약 9420억원을 조달해 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40GWh 후반대로 확대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증설 공장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지 허가 절차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지난 5일 온라인으로 공청회를 여는 등 주민 의견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