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멕시코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LG엔솔 동반 진출 가능성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동맹 이어지나
10억 달러 쏟아 전기차 공장 전환…2023년 생산 목표
멕시코, GM 외 글로벌 완성차 공장 다수 포진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멕시코 공장을 전기자동차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끈끈한 동맹을 자랑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동반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멕시코 라모스 아리스페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170억원)를 투자해 2023년부터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첫 전기차 관련 대규모 투자 발표다.

 

오는 6월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배터리 팩, 변속기, 전기차 모터 등 부품 생산에 돌입한다. 이후 전기차 제조를 위한 설비 셋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생산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멕시코 공장은 미국 테네시주, 디트로이트, 미시간주, 온타리오주에 이어 GM의 북미 다섯번 째 전기차 공장이 된다. 

 

지난 1981년 가동을 시작한 멕시코 공장은 현재 쉐보레 이쿼녹스, 쉐보레 블레이저, 차량 엔진, 트랜스미션 등을 생산한다. 약 56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GM이 멕시코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복합단지 구축 계획을 밝히면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함께 세운 LG에너지솔루션의 동반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멕시코는 전기차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과 인접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낮은 임금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GM뿐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친환경 정책 기조에 맞춰 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생산을 선언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던 시설 전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멕시코 진출이 점쳐지는 이유다. 

 

지난해 7월 발효된 신북미협정(USMCA,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협정)으로 자동차 및 부품 관련 역내 부품 조달 비율이 인상된 점도 영향을 미친다. 북미 시장에서 완성차가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핵심 생산 부품 비중을 기존 62.5%에서 최대 75%까지 늘려야 한다. 사실상 미국 완성차 제조업 근로자를 위해 마련됐다는 임금 관련 수정안을 감안하더라도 멕시코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새로 적용된 USMCA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의 40~45%를 시간당 임금 16달러 이상인 역내 근로자가 만들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시간당 16달러 이상을 받는 근로자를 고용하는 곳은 미국을 뜻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최근 약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약 13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오는 2023년 양산이 목표다. 양사는 이미 오하이주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1·2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70GWh 수준이다. 

 

한편 GM은 지난 1월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까지 30대의 새로운 전기차 출시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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