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에 이어 반도체 전쟁 가세…내달 초 역내 제조 계획 발표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 이번 주 TSMC·인텔과 회담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이 반도체 제조시설 확장에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EU)도 반도체 전쟁에 가세했다. EU가 유럽 내 반도체 제조시설 확보에 나섰지만 실제 반도체 기업 유치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다음달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계획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특히 티에리 브르통 EU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달 말 TSMC와 인텔 관계자를 직접 만나 유럽 내 제조시설 건설을 요청한다. 

 

EU는 유럽네 반도체 제조시설을 확충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 20%를 유럽 지역에서 생산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EU가 반도체 전쟁전에 가세한 것은 아시아 지역 공급 의존도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확장 전략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1990년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비중이 40% 이상으로 주요 생산 거점였다. 당시 노키아와 에릭슨, 시멘스 등 피쳐폰 강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되면서 유럽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 형태로 바꿨다. 유럽 반도체 업체들은 주로 설계를 맡고 아시아 공급 체인에서 생산을 맡는 형태로 전환됐다는 것.

 

최근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 차질을 빚는 상황이 벌어지자 유럽 내 반도체 제조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EU도 분주한 양상이다.

 

그러나 EU의 이 같은 계획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애플은 물론 퀄컴, 엔비디아 등 고성능 칩셋 등 다양한 수요처가 존재하지만 유럽의 경우 저가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대부분으로 대규모 투자가 어렵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에서 고성능 칩셋이 사용되는 산업이 부족해 EU가 글로벌 반도체 업체을 설득해 역내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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