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 "전기차 투자 2단계는 배터리"…SK이노 협력구도 변화 오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인터뷰
짐 팔리 "반도체 수급난서 교훈…전기차 볼륨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투자에 드라이브를 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처럼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배터리가 부족해질 것으로 보고 전기차 청사진의 2단계로 배터리 양산을 언급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팔리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전기차 혁명을 야구에 비유하며 "첫 이닝에서 배터리를 구입하고 여러 소스에서 기술, 비용을 선택할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2회를 맞이했고 볼륨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드는 220억 달러(약 24조원)를 공장 개조와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이어 다음 단계로 배터리에 비용을 할당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과거 짐 해킷 CEO 시절 배터리를 외부에서 조달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수장이 팔리 CEO로 바뀐 후 자체 생산쪽으로 기울고 있다. 팔리 CEO는 작년 11월 영국 매체 로이터가 주최한 '오토모티브 서밋(Automotive Summit)'에서도 배터리 생산 의지를 내비쳤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해져서다.

 

포드는 최근 머스탱 마하-E 전기차를 출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팔리 CEO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미래 전기차 시대의 예고편으로 봤다. 그는 "이것(반도체 공급난)은 정말 중요한 교훈이 됐다"며 "배터리를 포함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발전에 있어 중요한 메타포"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팔리 CEO는 "우리는 많은 배터리 공장이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배터리를 '미국의 인프라'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정책에 미국 내 생산·고용 확대를 포함시키고 공급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어 포드는 이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드가 배터리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며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관계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자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총 3조원을 투자해 1·2공장을 짓고 올해 상반기 중 1공장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내년 말 2공장 건설을 마쳐 가동에 들어가면 현지 생산량은 연간 22GWh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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