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집안싸움 와중에 파나소닉, 美 배터리시장 장악

점유율 46%로 1위…"땡큐 테슬라"
LG, 점유율 11%로 2위…5위 삼성 4%↓·SK 순위권 밖
2025년 LG·SK 美 점유율 41%·12%로 급성장 전망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파나소닉이 지난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절반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법적 분쟁을 마무리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파나소닉의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시장조사기관 IBISWorld가 최근 발표한 미국 전기차 배터리시장 보고서에서 지난해 점유율 46%로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 3를 비롯해 모델 S·X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한 덕이다. 

 

국내 배터리3사 중에는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포드 등을 현지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게 10%대 점유율을 간신히 사수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LG와 SK간 배터리 분쟁을 둘러싼 국익 손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11%)와 삼성SDI(4% 미만)는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다. 미국 에너시스와 중국 A123이 3, 4위에 자리했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전인 SK이노베이션은 아직 공급량이 없어 순위권 내 들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여간 이어온 쟁송을 마무리하고 증설 경쟁에 돌입한 만큼 향후 미국 배터리 시장은 양사가 견인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오는 2025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각각 전체 시장의 41%와 12%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1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거부권 행사 기한 하루전인 이달 11일 모든 분쟁을 종결키로 합의한 뒤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한다. 협업 외에도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한다. GM과의 합작 1·2공장에 미시간 공장까지 증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6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을 들여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50억 달러(약 5조5850억원) 투자 프로젝트’라고 밝힌 만큼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전기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10억 달러에서 2020년 13억9000만 달러로 커졌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등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어 오는 2023년 19억9000만 달러, 2025년 28억 달러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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