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동박공장 투자 2배 확대…총액 1조 넘는다"

SK넥실리스 경영진, 모하멧 아즈민 알리 수석장관 미팅
"1조 이상 투자 검토"…동박 수요 증가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SKC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에 추가 투자를 모색한다. 이달 방한한 모하멧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수석장관 겸 국제통상산업부 장관과 만나 투자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수요 확대에 맞춰 증설을 진행하며 세계 1위 동박 제조사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알리 수석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현지 TV 방송인 '블루틴(Buletin) TV3'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SK넥실리스 경영진을 만나 투자를 협의했다"며 "기존 23억 링깃(약 6200억원)에서 42억4000만 링깃(약 1조1500억원)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리 수석장관은 지난 1~6일 방한해 한국 기업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었다.

 

SK넥실리스는 해외 첫 동박 생산거점으로 말레이시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과 부지 임대 계약을 맺고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3년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SK넥실리스의 생산능력은 10만t 규모로 현재 3만4000t에서 3배 확대된다.

 

SK넥실리스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현지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소재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이 전기차 보급에 나서며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세계 동박 수요가 연평균 42% 성장해 2025년 97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규모는 2025년 14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동박 생산량을 5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전북 정읍 5·6공장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동박 생산능력을 5만2000t으로 늘리고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에 해외 투자를 모색한다.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2017년 5㎛ 두께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2019년 4㎛ 동박의 30㎞ 길이 생산에 성공했다.

 

한편, SKC 관계자는 "알리 수석장관과의 만남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며 "현재 확정된 투자액은 7000억원으로 변함이 없고 추가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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