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한국계 은행, 증권사 대출 확대

'베트남판 빚투' 열풍 영향
현지 증권사, 은행권 차입 확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 은행들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확산으로 증권사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신용융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은행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26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이코노미(VnEconomy)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베트남 상위 20대 증권사의 총부채는 92조6190억 동(약 4조4730억원)으로 올해 들어 27.2%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의 전형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개인 고객에게 자금을 빌려주기 위해 은행권에서 차입을 확대한 것이다. 1분기 말 기준 20대 증권사의 신용융자 잔액은 98조3970억 동(약 4조75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증권사 대출은 현지 주요 대형 은행에 집중돼 있다. 1분기 말 증권 부문에 대한 미결제 대출잔액은 비엣콤은행이 전체의 25.75%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베트남투자개발은행(13.47%) △테크콤은행(12.46%) △TP은행(8.91%) △베트남국제상업은행(5.25%) △베트남해양은행(4.16%) 순으로 높았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도 증권사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비엣틴은행증권과 5000만 달러(약 560억원) 규모 신용공여 계약을 맺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도 증권사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본보 2021년 4월 16일자 참고 : 우리은행, '베트남판 빚투' 열풍 타고 증권사 대출 확대>

 

베트남 주식시장은 높은 경제성장률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베트남증권예탁원(VSD)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트남 증시에서 신규 개설된 주식 계좌는 5만7100여개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개설 개좌는 8만6300여개로 지난해 12월 6만3500여개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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