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잭팟' 손정의 회장, 유니클로 오너 제치고 日 갑부 '1위'

쿠팡·도어대시 IPO '대박'…10~17배 수익
3위 키엔스 회장…4,5위에 산토리, 일본전산 회장

 

[더구루=정예린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투자의 귀재'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쿠팡과 도어대시 등 기업 투자에 잇따라 성공, 자산을 두 배로 늘려 일본 최고 부호 자리를 되찾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포브스일본이 지난 22일 발표한 '일본 50대 부자'에서 야나이 타다시 유니클로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타다시 회장이 1위를, 손 회장이 2위를 차지하는 등 이들은 매년 부호 순위에서 엎치락 뒷치락 하고 있다. 

 

손 회장의 순자산은 444억 달러(약 49조519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205억 달러(22조 8636억원) 대비 자산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비전펀드가 잇따라 투자에 성공하며 '역대급' 수익률을 기록한 덕이다. 

 

1등 공신은 쿠팡였다. 비전펀드는 지난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약 30억 달러(약 3조3465억원)을 투자해 지분 3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쿠팡이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지분가치는 투자금의 10배 규모에 달하는 약 300억 달러에 이르게 됐다. 

 

지난 2018년 6억8000만 달러(약 7585억4000만원)를 투자한 미국 최대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도 지난해 12월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손 회장은 투자액 대비 약 17배를 챙기는 '대박'을 쳤다. 도어대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은 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또 다른 수혜자인 타다시 회장도 자산(420억 달러)이 전년 대비 90% 가량 증가했지만 2위에 머물렀다.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이 증가하면서 유니클로의 편안한 일상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 밖에 각종 센서 및 자동제어기기 등을 생산하는 키엔스의 타키자키 타케미츠 창업자가 258억 달러(약 28조7747억원)의 자산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사지 노부타다 산토리 회장,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일본 50대 부호의 총 자산은 지난해 1680억 달러(약 187조 3032억원)에서 올해 2490억 달러(약 277조6101억원)로 48% 증가했다. 50대 부자에 오른 이들의 자산은 처음으로 모두 10억 달러(약 1조1147억원)를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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