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반도체 생산라인 中 이전설에 대만 정부 '안절부절'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2만장 규모로 이전 소문
경제부 "TMSC 생산 90% 대만에 있어…물·전력 공급 약속"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TSMC가 중국 난징 공장으로 생산라인 일부를 이전한다는 소문이 돌자 현지 경제부가 난색을 표했다. 대만 투자와 채용 계획을 강조하고 물과 전기 지원을 약속하며 TSMC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TSMC는 대만을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운영 거점과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채용 결정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생산량의 90%가 대만에서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타이난 남부 과학단지에서 3나노 칩 양산을 위한 공장 건설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었다"며 "TSMC의 투자와 향후 계획은 대만의 투자 환경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의 성명은 TSMC의 공장 이전설이 제기된 후 나왔다. 대만 매체들은 TSMC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2만장 규모의 생산을 대만에서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과 전기 부족으로 인한 대만 공장의 생산 차질이 원인으로 꼽혔다. 대만은 올해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반도체 공장의 물 수급이 우려됐다. 타이난 공장에 약 6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TSMC의 투자 계획에 대해 경제부가 직접 대응한 건 이례적이다. TSMC의 최근 투자 행보가 해외에 집중되면서 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3조4100억원)를 투입해 5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칩을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한다. 최근 이사회에서도 난징 공장에 28억8700만 달러(약 3조219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성숙 공정에 해당하는 28나노미터 생산라인을 증설해 월 4만장의 웨이퍼를 만든다.

 

TSMC는 난징 공장의 증설 배경을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 대응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TSMC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제부는 사전에 물과 전력 수요를 파악해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TSMC와 긴밀히 협력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TSMC를 잡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만 경제의 주요 축이다. 대만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24억 달러(약 136조원)로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한다. 반도체 산업 생산액은 같은 해 20% 폭등했고 올해에도 8%대 성장이 예상된다. TSMC가 이끄는 파운드리가 절반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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