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쟁' 승리 이끈 LG에너지솔루션 로펌은

美호건 로벨스…ITC 승소·정부 로비 활동 등
LG-SK, 합의금·로열티 총 2조에 전격 합의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미국에서 LG측의 법률 파트너사 역할을 했던 로펌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소재 호건 로벨스(Hogan Lovells)는 LG와 SK의 배터리 소송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법적 대리인을 맡았다. 호건 로벨스는 보스턴, 뉴욕, LA, 마이애미 등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상파울루 등 남미,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지사를 둔 대형 로펌이다. 

 

호건 로벨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승리로 이끌어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리튬 이온 배터리 제품에 대해 10년간 수입 금지 판결을 받아냈다. 이후 백악관을 대신해 대통령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하던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로비 활동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현지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의사소통 창구였던 셈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의 막판 합의 과정에서도 '키 맨'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금 규모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던 양사가 합의에 이른 배경에는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은 USTR의 중재가 있는데 호건 로벨스의 적극적인 로비 활동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건 로벨스가 배터리 분쟁에서 성과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규제 지식 및 로비 활동이 중요한 지적재산권 소송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호건 로벨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 정부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결정되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극적 합의했다. SK측이 현금 1조원과 함께 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