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 '로봇 경찰견' 현장 투입…기본권 침해 '논란'

기본권 침해·낭비 문제 등 다양한 의제 등장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명살상용으로 제공 안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뉴욕 경찰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경관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 공개, 대중에게 공포감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SNS에는 뉴욕 경찰이 한 범죄인을 체포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 속 경찰에 체포된 남성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 공공주택에서 여자와 아기를 인질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총기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이 공개되고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남성이 경찰차로 이송되고 난 뒤 건물 밖으로 나온 '로봇 경찰견'이었다. 해당 로봇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스팟'을 경찰용으로 개조한 로봇이었다. 해당 로봇은 검은 빛으로 도색됐으며 상단에는 360도를 감시할 수 있는 카메라 등이 장착된 것을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로봇 경찰견'의 등장에 뉴욕 지역 사회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무엇보다 뉴욕 경찰이 로봇 경찰견을 도입한 사실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다는게  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 의회는 지난해 6월 뉴욕 경찰의 드론 등의 첩보 기기를 공개하도록 강제했다.

 

또한 최근 잇따른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 경찰에게 알려지지 않은 체 도입됐다는 것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결국 이런 로봇이 시민들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비용도 논란이다. 해당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서 1기 당 7만4000달러(약 826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이것이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뉴욕 지역 정치권에서는 사람들에게 사용할 복지비용도 부족한 상황에서 7만400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뉴욕 경찰은 "NYPD는 인질극과 위험 물질 사고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로봇을 도입해왔다"며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상 대응 로봇과 폭탄 처리반에서 사용하고 있는 로봇과 비교하기 위해 도입된 테스트 모델로 정식 도입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욕 경찰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로봇의 제작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도 난감해진 상황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전세계에 있는 500여기의 로봇개는 거의 대부분 건설현장 등 위험한 상황을 수반하는 영리 활동에 투입 돼 있다"며 "우리는 로봇이 사람을 해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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