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태그' 공개되자마자 '반독점' 논란…美 상원 청문회行

위치추적 액세서리 업체 '타일' 공개 비판…상원 청문회 출석해 증언 예고
타일 "인앱 결제 수수료 받는 애플과 직접적 경쟁은 불공정"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의 위치관리 액세서리 '에어태그'가 공개와 동시에 '반독점'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서며 미국 상원의회 청문회로 불려나가게 됐다. 이에 에어태그가 '애플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업체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애플파크에서 진행된 스폐셜 행사를 통해 신형 에어패드, 에어태그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몇 년간 출시설만 돌았던 위치관리 액세서리 '에어태그'가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 

 

에어태그는 쉽게 분실할 수 있는 물건에 부착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액세서리다. 예를 들어 에어태그를 부착한 지갑을 집 안에서 분실했다면 아이폰에 설치된 '파인드 마이' 앱을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에어태그가 공개되자 위치관리 액세서리 업체인 '타일'은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타일은 위치관리 액세서리 시장을 개척해 현재 시장 점유율 90%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로 애플 에어태그의 직접적인 경쟁사다. 

 

타일 측은 "분실물을 찾는 일상적인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인 '애플'이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에 기쁘다"면서 "우리는 공정한 경쟁이라면 환영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례상 애플이 공정한 경쟁을 할 것이라는 것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타일은 이미 애플 '에어태그'가 출시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진 몇 년전부터 애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타일이 이처럼 애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인앱 결제 수수료' 문제 등으로 촉발된 애플의 '반독점' 문제에 기인한다.

 

타일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위치관리 액세서리를 관리하는 앱의 결제나 접근성 등에서 애플과 공정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앱 결제의 경우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된 앱의 인앱결제를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연간 100만 달러 미만의 매출을 올리는 앱은 15%, 100만 달러 이상은 30%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이렇게 되면 타일은 직접적인 경쟁자인 애플에 인앱 결제 수수료를 지불해야하고 이는 결제 금액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반면 애플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본 프로그램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타일의 주장은 당장 애플 반독점 문제 관련 청문회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상원은 21일(현지시간) 앱스토어 반독점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스포티파이, 타일, 매치그룹 등의 법률대리인을 증인으로 참석, 애플과 구글이 운영한 앱스토어가 얼마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고 자신들에게 어떤 피해가 미치는지를 증정한다. 타일은 이 청문회 자리에서 '애플 에어태그'에 대해서도 증언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타일 측은 "애플의 이전 행태를 고려해봤을 때 의회가 애플의 '위치관리 액세서리'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런 반발에 대해 애플도 입장을 발표했다. 애플은 "우리는 10년 전부터 유저 핵심가 분실한 기기를 안전하게 찾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파인드 마이'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경쟁이 고객에게 가장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타사 서비스가 iOS 플랫폼에서도 번창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밝히며 논란을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