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배터리 제2합작공장 첫삽도 안 떴는데… 임금책정 '논란'

사측 "부품사 임금" vs 노조 "내연기관 제조사 수준"
완성차-배터리기업 합작사 봇물…급여 기준 '이정표' 역할
2.7조 들여 美테네시주에 제2공장…1300명 고용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제2공장 설립을 확정한 가운데 근로자 임금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 간 합작사 설립이 봇물 터지듯 증가하면서 얼티엄셀즈의 결정이 향후 다양한 합작 공장 임금 기준의 이정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노동자연합(UAW)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양사의 투자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근로자의 임금 관련 기업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했다. 

 

UAW는 "이는(양사의 투자는) 중요한 일자리이며 우리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 GM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GM이 UAW 및 합작 투자 파트너(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이들과 같은 좋은 급여를 받는 노동 조합 일자리를 만들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 급여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부품사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9년 얼티엄셀즈의 첫 합작 공장 건설 발표 당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공장의 비용 경쟁력을 위해 얼티엄셀즈의 근로자 급여는 완성차 노조 임금보다 적은 GM의 부품 제조 전략을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제조업은 미국에서 노조 파워가 막강한 산업군 중 하나로 고액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미국 GM, 포드 등 내연기관 및 변속기 공장의 근로자들은 시간당 31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다. 미시건주에 위치한 GM의 배터리 자회사 브라운스타운타운십 공장은 시간당 15~17달러를, 이 밖에 GM의 부품 제조 공장은 시간당 22.5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직원들이 받는 임금의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의 임금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완성차 분야의 전반적인 급여 기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 초기 단계인 만큼 최고 급여 수준인 자동차 제조사의 임금을 따르느냐, 그보다 낮은 부품사의 기준을 따르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23년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UAW의 임금 협상이 예정돼 있어 얼티엄셀즈의 급여는 이들 교섭의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약 13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오는 2023년 양산이 목표다. 양사는 이미 오하이주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1·2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70GWh 수준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