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타운 픽업트럭, 오프로드 경주 중도 포기…갈 길 먼 '전기차'

예상보다 많은 전기 소모에 주행 포기
466km 중 64km밖에 주행 못 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파트너사 미국 로즈타운모터스의 전기 트럭 '인듀어런스'가 멕시코에서 열린 오프로드 경주에서 중도 포기했다. 이번 경주 결과를 두고 '인듀어런스'가 전기차의 여전한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로즈타운모터스의 인듀어런스는 14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산 펠리페에서 열린 '34회 스코어 산 펠리페 250'에 참가했다. 해당 대회는 매년 결승선을 통과하는 차량이 전체 50%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대회로 뽑힌다.  

 

인듀어런스가 참여한 '34회 스코어 산 펠리페 250'은 290마일(약 466km)의 오프로드 코스에서 진행됐다. 인듀어런스는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40마일(약 64km)을 주행하고 중도에 경주를 포기했다. 

 

로즈타운모터스가 40마일을 주행하고 경주를 포기한 것은 인듀어런스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기 때문이다. 경주 참가 전 로즈타운모터스는 오프로드를 달리는 만큼 많은 인듀어런스가 일반 도로를 주행할 때보다 3배 정도의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보다 많은 약 4배의 전력을 사용했다.

 

이 상황에서 로즈타운모터스는 다음 코스가 533m고지대에서 65마일(약 104km)을 걸쳐있어 배터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력 소비량'과 인듀어런스의 '완충 시 주행거리'를 고려해 봤을 때 차량이 중간에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경주를 포기하게 됐다. 인듀어런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배터리 셀이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일반 도로에서 최대 250마일(약 402㎞)을 주행할 수 있다. 

 

로즈타운모터스 측은 "경주를 통해 9월 양산에 앞서 확인이 필요했던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터, 배터리팩, 소프트웨어 등이 멕시코의 극한 환경에서도 제대로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로즈타운모터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인듀어런스가 오프로드 경주에서 60여km밖에 주행하지 못했다는 점이 전기차의 여전한 한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분은 인듀어런스가 경주에 참가하기 전부터 우려되던 부분이었다. 업계에서는 전기 모터의 파워는 분명 오프로드 레이싱에 이상적이지만 결국 문제는 배터리 용량이 얼마나 내연기관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지가 문제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이 우려는 맞아떨어지며 완주를 실패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로즈타운모터스는 이번 경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오프로드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며 2022년 재도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로즈타운모터스 관계자는 "사막에서 배운 교훈은 인듀어런스 DNA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고객의 엄격한 요구를 충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