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 주지사, SK이노 배터리공장 방문…추가 투자 화답?

최태원 "美 배터리공장은 '5조 프로젝트'"…현재 3조
켐프 주지사, 추가 투자 '세일즈' 나설듯…우호 정책 제공 등
배터리업계 투자 봇물…LG엔솔, GM과 제2합작공장 설립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SK와 LG 간 배터리 분쟁 종식 후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의 현지 공장을 방문한다. 'SK-조지아 동맹' 관계가 끈끈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투자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이날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공장을 찾아 김준 사장을 만난다. 켐프 주지사와 김준 사장은 함께 공장을 둘러본 뒤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켐프 주지사의 방문은 SK와 조지아주 간 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을 진행하면서 SK측의 목소리를 대변해준 켐프 주지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켐프 주지사는 양사의 합의를 축하하는 한편 추가 투자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만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6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최대 50억 달러(약 5조5850억원) 투자 프로젝트'"라고 밝힌 바 있다. 

 

조지아 1·2공장까지 포함해 현재 발표된 투자액은 3조원 수준이다. 계획한 투자 총액까지 2조원 이상이 남은 만큼 확대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에 맞춰 투자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 결정에 따라 조지아주 역시 세액 공제 등 정책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켐프 주지사의 SK이노베이션 사랑은 각별하다. 주지사 당선 이후 첫 해외 출장지도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이었다. 지난 2019년 6월 방문한 켐프 주지사는 투자 유치단과 함께 이낙연 전 총리, SK그룹 경영진 등과 만나 배터리 산업 전문인력 육성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배터리 소송 과정에서도 줄곧 SK이노베이션의 편에 서서 SK측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특히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판결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두 차례 서한을 보내 조지아주의 일자리 보호를 위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는 투자 발표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과 2년여 간 분쟁을 이어온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16일(현지시간) 약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약 13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오는 2023년 양산이 목표다. 양사는 이미 오하이주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1·2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70GWh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협업 외에도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7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5GWh 수준인 미시간 공장에 70GWh를 추가 확보하고, GM과의 합작 공장 생산능력까지 더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6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을 들여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는다. 1공장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2공장은 건설이 한창이다. 1공장(9.8GWh)과 2공장(11.7GWh)의 생산 능력을 합치면 연간 총 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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