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대마초 회사 탄생?…아프리아, 14일 주총서 틸레이 인수 결정

美·英 대마초 합법화 앞둔 몸집 불리기

 

[더구루=김도담 기자] 캐나다의 의료용 대마초 기업 아프리아(Aphria)가 14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서 또 다른 대마초 기업 틸레이(Tilray)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대마초 합법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합병 성사로 세계 최대 규모 대마초 기업이 탄생할 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미국 경제방송 CNBC를 비롯한 최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아는 이날 주총에서 틸레이 인수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아프리아와 틸레이는 캐나다 정부가 2018년 기호용 대마초 재배·판매를 전면 합법화 한 이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수제맥주회사 스위트워터(Sweetwater)를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 상태다. 대마초 산업을 넘어 식음료를 중심으로 한 소비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두 회사는 특히 지난해 12월 합병 추진을 공식화하며 영국, 미국 등 거대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대마초 회사가 된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영국은 최근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용 대마초 제품 판매를 합법화했다. 틸레이는 이미 영국 제약사 그로 파마(Grow Pharma)와 손잡고 현지 공급을 추진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마초 합법화 법안도 지난해 12월 하원에서 통과된 데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대마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아프리아는 미국 대마초 시장 개방에 앞서 자사 제품을 소비자 브랜드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어윈 사이먼(Irwin Simon) 아프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식음료를 비롯한 미국 소비재 시장은 이미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며 "언제가 될 지 장담할 순 없지만 대마초 시장도 합법화한다면 회사 성장과 이익 극대화를 꾀할 수 있을 것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시장성에 현지 투자자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캐나다 증시에 상장한 아프리아의 주가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주당 10달러를 밑돌았으나 올 초 한때 25달러 이상까지 올랐으며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도 18.55달러다.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틸레이 역시 지난 연말까진 10달러를 밑돌았으나 올 들어 한때 63.92달러( 2월10일 종가)까지 치솟는 등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종가는 18.32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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