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 투자' 옥틸리온파워, 中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 10% 달성

테슬라 출신이 설립한 중국·미국 기반 배터리기업
"2025년 생산능력 22GWh까지 확대"
셀·BMS 등 통합 솔루션 제공…리스 사업도 진출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과 소프트뱅크 등이 투자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옥틸리온 파워 시스템'이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펑 저우 옥틸리온파워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생산능력을 현재 1.4GWh 규모에서 오는 2025년 22GWh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옥틸리온파워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했다. 2019년 2만4844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했고 이듬해 9만5191대로 늘어나며 출하량이 약 4배 가량 급증했다. 현재까지 옥틸리온파워가 배터리를 납품한 전기차는 27만5000대 이상이다. 

 

저우 CEO는 "중국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과 제조업의 성장으로 오는 2030년에는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경쟁 위치에 놓일 것"이라며 "당국의 엄격한 배기 가스 배출 표준 및 배기 가스 감축에 대한 약속,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의 출시 등은 모두 옥틸리온파워의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옥틸리온파워는 지난 2009년 미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다.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인 저우 CEO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기계 및 전기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에너지 분야에서 16년 이상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테슬라에서 연구개발 이사를 역임하며 테슬라 모델S의 파워트레인 개발을 이끌었다. 

 

배터리셀은 물론 BMS(배터리관리시스템) 등 배터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열 관리 모듈, 액체 냉각 시스템, 과충전 방지 기술 등 배터리 관리 기술 관련 특허만 27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대여) 산업 진출을 위한 데모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옥틸리온파워는 고객이 5년간 임대해 사용한 배터리를 수거해 데이터 수집, 2차 사용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배터리 리스는 재활용 사업과 함께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 전기차의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고 노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등 전기차 보급 확대와 환경오염 저감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 일본 소프트뱅크, 프랑스 석유 회사 토탈 등을 주주로 확보했다. 삼성SDI, 중국 BAK 등 배터리 기업과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옥틸리온파워는 설립 당시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인도, 유럽 등까지 확대해 4개국에 총 16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4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만 140명 이상이다. 

 

한편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까지 줄이고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해당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 현재 5% 수준인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을 2025년까지 20%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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