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유치 본격화

폭스바겐·세아트 등 민관 컨소시엄, 배터리 공장에 20억 유로 투자
발렌시아 배터리 동맹 출범…연구·양산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폭스바겐과 스페인 발렌시아 배터리 동맹이 스페인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 유치 노력이 빛을 발하며 스페인이 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스페인 마드리드무역관에 따르면 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는 지난달 5일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과 스페인 자회사 세아트, 종합 에너지 업체 이베르드롤라가 민관 컨소시엄을 꾸려 20억 유로(약 2조6530억원)를 투자한다. 세아트 마르또렐 공장 인근에 지어지며 대량 양산은 2025년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향후 마르또렐 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모델 양산도 모색한다. 연간 전기차 생산량은 5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파워일렉트로닉스도 지난 2월 발렌시아 배터리 동맹을 발족해 연구에 나섰다. 에너지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산업에 속한 23개 기업과 발렌시아 주정부 연구기관 등이 동맹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배터리 공장 설립에 약 20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배터리 투자는 스페인의 전기차 산업 육성과 연결돼 있다. 스페인은 유럽 2위 자동차 제조사다. 지난해 총 227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독일(350만대)의 뒤를 이었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굳건한 지위를 전기차 시대에 이어가려면 배터리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스페인에서는 이미 전기차 모델 4개가 양산 중이지만 배터리는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다.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자 스페인 정부가 배터리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은 2019년부터 배터리와 전기차, 전기 충전 솔루션 등을 연구하는 기업에 지원금을 제공해왔다. 올해에만 3억 유로(약 3970억원)를 지원금으로 편성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스페인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전망이다. 아르투로 페레즈(Arturo Perez) 스페인 e모빌리티 협회(AEDIVE)장은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술 수준이 높으며 전기차 충전 시스템과 부품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리튬이나 코발트와 같은 배터리 셀 제조를 위한 광물 매장량이 풍부하다"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