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전 닮을꼴' 테슬라, 리비안과 소송서 기선제압

캘리포니아 지방법원 "리비안 영업비밀 침해 소송 기각 요청 거부"
리비안, 연내 상장 앞두고 소송 리스크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의 소송에서 우위를 점했다. 미국 법원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리비안의 요청을 거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지방법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거부해달라는 리비안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영업비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전 테슬라 직원 7명에 대한 소송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의 공방은 작년 7월 테슬라가 리비안을 상대로 캘리포니아에서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테슬라는 소장을 통해 "리비안이 전직 테슬라 직원들을 채용해 회사 기밀을 훔치도록 부추겼다"며 "최소 178명의 직원을 데려갔다"고 지적했다. 또 "리비안으로 이직한 직원들이 기밀문서를 다운받고 회사 정보를 가져간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리비안은 즉각 혐의를 부인했다. 전기차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맞받아쳤다.

 

법원은 테슬라의 손을 들어줬다. 영업비밀 침해와 고의성 여부를 충분히 다툴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이로써 리비안은 소송 리스크를 피할 수 없게 됐으며 향후 상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엔지니어 R.J.스캐린지 2009년 창업한 회사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픽업트럭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를 공개했다. 미쓰비시의 일리노이주 공장을 매입해 연간 40만대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했다. 기업가치는 약 500억 달러(약 56조6300억원)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업들은 인력 빼돌리기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앞서 중국 배터리 제조사 A123시스템즈도 2015년 애플이 전기차 프로젝트를 위해 배터리 연구원들을 데려가 기밀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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