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에 반도체 SOS…르네사스 화재 탓

"대체 생산 요청…회복 위해 노력할 것"
르네사스 공장 정상화까지 3~4개월 소요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정부가 대만 반도체 업체에 SOS를 보냈다.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인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성 장관은 지난달 30일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르네사스 공장 화재와 관련해 일부 대만 반도체 업체에 대체 생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히로시 장관은 "조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만 여러 장비업체와 논의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한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차량용 반도체(Micro Control Unit·MCU)를 생산하는 르네사스의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 공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생산라인에 있는 550대 장치 중 배도금 장치 등 23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파악된 11대 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 

 

화재로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설비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자 공장의 완전 정상화에는 최소 3~4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우선 현재 멈춰있는 공장은 한달 내 일부라도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점진적으로 장비를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총 23대 중 11대는 4월 말까지 교체를 완료하고 7대는 5월 중순~6월경 도입한다. 나머지 5대는 아직 미정이다. 르네사스는 반도체 출하가 재개되는 시점을 2개월 후로 내다봤다. 

 

르네사스는 전 세계 MCU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의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공급난으로 줄줄이 생산을 중단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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