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큰손' 니콜라 손절

워싱턴인더스트리 CEO "니콜라 주식 매각…6.5억 수익"
니콜라 창업 때부터 투자…밀턴 친분 이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과 긴밀한 연을 맺었던 미국 철강회사 워싱턴인더스트리(Worthington Industries)가 니콜라 주식을 대량 처분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한화에 이어 워싱턴인더스트리마저 니콜라에서 손을 떼며 사기 의혹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앤디 로즈 워싱턴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니콜라의 주식을 팔아 6억5000만 달러(약 7360억원)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인더스트리와 니콜라의 인연은 각별하다. 니콜라의 창업자 밀턴은 워싱턴인더스트리에 인수된 천연가스 저장 기술 특화 기업 디하이드리드 시스템(dHybrid Systems)를 설립했었다. 마크 러셀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2012~2018년 워싱턴인더스트리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다.

 

양사의 인연은 투자로 이어졌다. 워싱턴인더스트리는 2015년 니콜라 창업 직후부터 투자했다. 작년 6월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됐을 당시 약 5.5%의 지분을 소유했다.

 

워싱인더스트리는 그해 7월과 8월 니콜라의 주식을 팔아 각각 2억3800만(약 2690억원), 2억5000만 달러(약 2830억원)를 벌어들였다. 매매 가격은 주당 평균 34달러였다. 올 1월에도 700만주를 약 1억47000만 달러(약 1660억원)에 털었다.

 

워싱턴인더스트리가 밀턴과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잇단 매각에 나선 배경은 리스크 해소에 있다.

 

니콜라는 작년 9월 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가 니콜라의 수소 트럭 양산 기술이 거짓이라고 폭로하며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했다. 밀턴 창업자는 CEO에서 물러났다. 이로 인해 작년 6월 70달러대를 넘었던 주가는 9월 20달러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니콜라 주가는 14.06달러다.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니콜라에 투자했던 회사들도 주요 투자자 대열에서 이탈하는 분위기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니콜라 투자를 위해 설립한 그린니콜라홀딩스는 17일 니콜라 주식을 최대 1106만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한화가 보유한 전체 니콜라 지분의 절반가량이다.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할 예정이었던 GM도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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