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인수 추진' 닛산 스페인 공장 경쟁률 15대1

이달 말 인수 신청 업체 발표
닛산 공장, 배터리 생산시설로 전환…LG 러브콜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페인이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의 바르셀로나 공장 인수 후보를 이달 안으로 발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15곳이 경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루냐 주정부는 이달 말 닛산 바르셀로나 공장 인수를 신청한 기업 목록을 공개한다. 총 15개 업체가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포함될 전망이다.

 

카탈루냐 주정부는 오랜 기간 LG에너지솔루션에 노크해왔다. 앤젤스 차콘(Àngels Chacón) 카탈루냐 주정부 지식경제부 장관은 작년 9월 트위터에서 전기차 배터리 투자 업체가 닛산 공장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현지 매체의 보도를 올리며 "끈질긴 작업 끝에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차콘 장관이 거론한 인수 회사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추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주정부의 논의가 진전을 이뤘다고 봤다.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 제조국이다. 스페인 정부는 작년 6월부터 1억 유로(약 134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다. 2023년까지 스페인 전 지역에 전기차 충전소 5만개를 설치하기로 하며 전기차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예외는 아니다. 카탈루냐 주정부는 닛산 공장을 배터리 허부로 전환하고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닛산 공장의 폐쇄로 인한 실직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보급에 기여하려는 행보다. 바르셀로나 공장의 직원은 약 3000명으로 하청업체까지 포함하면 2만여 명에 이른다. 

 

카탈루냐 주정부가 닛산 공장 매각 절차를 발 빠르게 추진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인 투자에 대해 '미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현지 분위기는 다르다. 테슬라를 겨냥한 4680 원통형 배터리 셀 양산과 맞물려 생산 거점으로 스페인이 떠오르고 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로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향상된 제품이다. <본보 2021년 3월 14일 참고 LG엔솔, 스페인 닛산 공장 인수설 재부상…테슬라 겨냥>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과 정부의 전기차 보급 의지를 고려할 때 스페인은 LG에너지솔루션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독일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프랑스 르노 등이 스페인에 공장을 두고 있다. 정부 주도 하에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스페인의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12월 전월 대비 두 배 증가했다. 2040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어서 전기차 수요는 급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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