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공존…성장 기대"

SB11·SB15 시장 세분화
의사·환자 등 이해관계자 교육 강화…SB15 개발 기간 단축 총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황반병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와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의 간섭 효과를 부인하며 오히려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의료 관계자와 소통하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기간을 단축하며 시장 장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일선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는 18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지 제네릭스 블루틴과의 인터뷰에서 "루센티스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안과 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센티스와 아일리아는 황반병성 치료제다. 루센티스는 스위스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하며, 아일리아는 독일 바이엘과 미국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SB11의 허가 절차를 밟아왔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홍 상무는 "루센티스와 아일리아는 10년 넘게 환자들에게 처방되어 왔으며 각각 수요층이 나뉜다"며 "의사의 선호도, 환자의 상태, 가격 등에 따라 선택되며 두 제품은 시장에 공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루센티스와 아일리아를 경쟁 관계로 본 기존 시각과 배치된다.

 

앞서 미국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의 데니 란피어(Denny Lanfear) 최고경영자(CEO)는 아일리아 시장이 2025년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로 폭등해 루센티스를 젖힐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왔지만 최근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개발을 포기했다.

 

아일리아는 2019년 세계 시장에서 75억4160만 달러(약 8조5200억원)어치가 팔렸다. 루센티스는 같은 해 매출액이 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의료 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상무는 "기존 면역·종약학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경험을 돌이켜 보면 의사, 환자, 처방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제품의 이점을 보여주는 과학적 근거를 이해시키고 의료 전문가와 소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도 임상 기간을 줄여 비용을 절약하는 한편 높은 품질을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15 임상의 계획 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하며 기간 단축에 매진해왔다.

 

홍 상무는 "최적의 환자 수와 국가를 선택하고 효율적으로 임상을 설계하고자 준비 단계부터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합한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을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초기 단계부터 이들을 참여시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부연했다.

 

SB15는 한국과 미국 등 총 10개국에서 3상 임상이 실시되고 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에비코어ISI는 이달 중으로 SB1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홍 상무는 "승인 결정은 규제 기관에 달려 있어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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